노선 9개 국내LCC·중국항공사 기회
미국·유럽·일본·영국 4개국 승인 남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중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두 항공사의 중국 노선 9개 중 일부는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다른 한·중 항공사들이 나눠 운항하는 조건이다.

대한항공은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승인을 얻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보잉 777-300ER. (사진제공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중국당국과 독점 우려에 대한 조치를 협의해왔다.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두 항공사가 결합할 경우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중국과 한국 당국이 경쟁제한 우려를 표한 노선 9개에 신규진입을 희망하는 항공사가 있으면,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이전 등을 지원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중국당국이 경쟁제한을 우려한 노선은 4개(인천·김포~베이징·상하이·창사·텐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우려를 판단한 노선은 5개(인천·김포~장자제·시안·선전, 부산~칭다오·베이징) 등이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을 확대할 기회가 생길 수 있어 항공업계에선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중국 항공사들이 노선을 더 가져갈 수도 있다.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나라는 총 14개 국가다. 이 중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 등 4개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아있다. 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안을 수용했고 내년 1~3월께 답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남은 국가들의 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를 종합해 슬롯 배분 계획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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