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옛 인천우체국 매입 속도
우정사업본부와 소유권 이전 협의 중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100년 역사를 간직한 인천 근대문화 유산으로 2년 간 방치 중인 옛 인천우제국의 보전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우정사업본부 경인지방우정청과 중구 항동6가에 위치한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 이전을 위한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28일 밝혔다.

인천우체국 건물의 현재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우체국 건물의 현재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9년 2월 옛 인천우체국 매각 의사를 시에 밝히며 그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중동우체국 청사 신축 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우체국 신축 용지를 확보해 우정사업본부에 제공하고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측이 요구한 신청사 용지 면적은 2500㎡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중구‧동구 주변에 대체할 시유지를 물색했지만 대체 용지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대체할 개인 소유 땅을 찾았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와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대체 용지 물색이 늦어졌다. 최근 인천우체국 주변으로 마땅한 용지를 찾았다. 우정사업본부가 해당 용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며 “토지 보상 등 매입을 진행하기 전이라 정확한 주소를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예산을 확보해 토지 매입을 위한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옛 인천우체국은 1923년에 지어진 근대문화유산이다. 당시 유행한 서양식과 일본식을 혼합한 2층 석조 건축물로 지어졌다.

1982년 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2003년 인천우체국이 연수구 신청사로 이전한 뒤 2년 간 수리를 거쳐 중동우체국이 사용했다.

현재는 중구·동구 지역을 관할하는 중동우체국이 지난 2019년 5월 신흥동3가 정석빌딩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2년 넘게 비어있는 상황이다.

2018년 10월 실시한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D등급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생겨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건축물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시는 100년 역사를 지닌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매입하면 일부 공간에 우정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는 “옛 인천우체국은 2년 넘게 보전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소식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며 “시가 앞으로도 철거 위기에 놓인 많은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전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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