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출마 정당후보 초청 ‘한국지엠 동반성장 정책토론회’
한국지엠 물량감소 정비·대리점 매출 뚝 “8100억 먹튀하나”
“연구개발비 6000억 빼가고 재투자·신차배정 없어 수탈경영”
국힘·민주·녹색정의·새미래 한목소리...정부 지분투자 제안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4파전이 벌어지는 인천 부평구을 선거구의 각 정당 후보 선대위가 모두 한국지엠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먹튀방지법 제정, 부실경영 국정조사, 친환경차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지엠 대리점협의회는 27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복지회관에서 부평구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후보 측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지엠 동반성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엠 대리점협의회는 27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복지회관에서 부평구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후보 측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지엠 동반성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엠 대리점협의회는 27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복지회관에서 부평구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후보 측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지엠 동반성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김성용 한국지엠 대리점협의회 정책의장, 이계훈 한국지엠 전국정비사업자연합회 회장, 박태엽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대의원, 이창남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GMTCK(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지회 정책실장, 오제원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SH-CP지회장 등이 참석해 발제를 맡았다.

각 정당에선 조복현 민주당 박선원 후보 선대위 정책국장, 김진웅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 선대위 정책특보, 박병규 녹색정의당 김응호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 김민상 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 선대위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한국지엠 물량 감소에 정비·대리점 매출 ‘직격탄’

발제를 담당한 한국지엠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지엠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고충을 호소했다.

김성용 한국지엠 대리점협의회장은 “당초 10여개였던 한국지엠 차량 생산 종류가 현재는 창원공장 트랙스, 부평공장 트레일블레이저 2개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내수판매도 줄어 대리점 수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고, AS·부품공급 업체까지 생존이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PHEV·전기차)를 포함한 국내 생산·판매 활성화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계훈 한국지엠 정비사업자연합회장은 “지난 2018년 한국지엠 부도위기와 철수설 이후 향후 10년간 부평·창원·보령 공장 유지 조건으로 공적자금 8100억원이 투입됐다. 6년이 지난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 시장점유율은 2%까지 떨어졌다”며 “한국지엠 국내 정비업소는 아직 390여개 남아있지만, 물량은 현저히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한국지엠 차량 공임매출액 변화 추이를 보면, 지난해 보증수리 입고 대수는 12만4999대로 지난 2019년 35만1207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보증수리 공임은 지난해 52억2000만원으로 2019년 84억6800만원 대비 38.4% 감소했다.

한국지엠 정비사업소 공임매출액 변화 추이.(자료제공 한국지엠 정비사업자연합회)
한국지엠 정비사업소 공임매출액 변화 추이.(자료제공 한국지엠 정비사업자연합회)

“연구개발비 6000억 가져가고 재투자·신차배정 없어 수탈경영”

박태엽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대의원은 “한국지엠은 정부로부터 온갖 지원과 특혜를 받았지만, 미국 지엠 본사는 한국지엠 이익 중 연구개발비 목적으로 한해 5000억~6000억원을 가져간다. 이를 재투자하지 않고, 신차 생산물량도 배정하지 않는다”며 “지난 8일 한국지엠의 '부평공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개발계획 취소 통보'는 이를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한국지엠 경영은 수탈과 다름없었다. 이 같은 부실경영에 대한 국정조사를 정치권에 요구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반대한 건 여당 민주당이었다”며 “2000년대 초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추진 당시부터 노조가 주장한 한국지엠 공기업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제원 SH-CP(구 동광기연지회)지회장은 “한국지엠 부품공급사인 SH-CP는 부평2공장 폐쇄 이후 납품물량을 수주하지 못해 현재까지 노동자들은 일을 못하고 있다. 사측은 폐업까지 예고했다”며 “이 와중에 PHEV 개발 소식이 취소되면서 희망마저 사라졌다. 이는 인천의 지역경제 위기로도 이어질 것이기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 일부 모습.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 일부 모습.

국힘·민주·녹색정의·새미래 한목소리...정부 지분투자 제안도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각 정당후보 선대위 정책담당자들은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먹튀방지법 제정과 국정조사, 친환경 미래차 생산 유치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 선대위 김진욱 정책특보는 “이현웅 후보는 공천을 받자 마자 PHEV 생산을 제안했다. 한국지엠 공적자금 투입 이후에 대한 제도개선과 국정조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 김응호 후보 선대위 박병규 정책본부장은 ”김응호 후보는 2018년 인천시장 출마 때부터 정부가 8100억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인천시가 한국지엠 지분을 인수히고, 경영에 참여해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당론으로 먹튀방지법까지 제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박선원 후보 선대위 조복현 정책국장은 “지난 정부에서 국정조사를 여당인 민주당이 거부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연구개발비를 가져가고 생산물량을 주지 않는 미국 지엠 본사의 꼼수는 철저한 국정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 선대위 김민상 정책실장은 “홍영표 의원은 먹튀 해외자본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2배 이상 회수하는 내용으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향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차 지원에 정부지원이 커질 텐데 이를 모두 보조금 형식으로 하는 건 한계가 있다. 지분투자 방식으로 전환해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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