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3년 만에 아시안컵 개최 추진... 10월 17일 개최국 결정
문학경기장 개막·결승전 기준 충족... 인천시, 개·보수 예산 편성
카타르·호주·인도네시아 경쟁... 한국, 대회일정 변경 없어 장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한국이 1960년 이후 63년 만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대회 유치에 나선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다음주 인천을 비롯해 경기 개최를 원하는 한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현장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2일 AFC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아시안컵 개최신청국인 한국을 방문해 인천 문학경기장 등 주요도시 현장실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천 문학경기장 야경 전경.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으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것을 인천시에 주문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주경기장 신설을 계속적으로 주장했다.
인천 문학경기장 야경 전경.

AFC는 한국에서 경기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주요도시 10곳 중 2곳(인천, 경기도 화성)을 현장실사 할 예정이다. 인천은 5일 방문한다. 경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인천·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수원·화성·고양·천안 등이다.

인천은 AFC의 국제경기 개최 조건을 충족하는 문학경기장을 보유했다. 2002 FIFA 월드컵이 진행된 문학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총 5만500명이다. AFC 기준을 따르면 결승전(5만석 이상)까지 진행이 가능한 규모다.

시는 문학경기장 규모가 충분한 만큼 개막전과 결승전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노후한 문학경기장을 개·보수하고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올해 인천시 1차 추경 예산안에 30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서구 아시아드경기장도 경기 유치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아시아드경기장 정원은 2만9000여석으로 개막전과 결승전을 제외한 경기만 치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는 이들 지자체와 협력해 AFC 현장 실사에 대응하고 국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대회 유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최종 개최지는 오는 10월 17일 결정된다. 한국이 유치에 성공하면, 경기가 실제 열릴 지자체 7~8곳을 다시 선정하게 된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인천 시민들이 열광하는 모습.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인천 시민들이 열광하는 모습.

개최국 경쟁 사실상 ‘한국 vs 카타르’ 싸움

이에 앞서 축구협회는 오는 15일 AFC에 유치계획서, 정부보증서, 경기장·훈련장 협약서 등을 포함한 아시안컵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애초 2023 아시안컵 개최국은 중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5월 코로나19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에 AFC는 새로운 개최지 선정 절차를 공지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6월 30일 AF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2023 아시안컵 유치 희망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호주,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이 중 사실상 카타르와 한국의 싸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호주는 내년 개최하는 여자월드컵(7~8월)을, 인도네시아는 20세 이하(U-20) 월드컵(5~6월)을 개최하는데 모두 2023 아시안컵 일정(6~7월)과 겹친다.

2022 피파 월드컵의 최신경기장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카타르가 유리한 장점을 가진 상황이다. 하지만 카타르 또한 개최국 선정 시 2022 월드컵처럼 일정을 겨울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기존 일정대로 대회를 치를 수 잇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개최국이었던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 지역이라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2019년 대회가 중동(UAE)에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개최 명분도 앞선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은 2002년 피파 월드컵, 1988 서울하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3대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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