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건조 자금조달 난항... 내년 5월 운항 중단 위기
여객선공영제, 대통령·인천시장·옹진군수 공통 공약
대중교통화와 관광수요 고려 대형여객선 도입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백령도를 오가는 신규 카페리여객선 건조가 차질을 빚으면서 예정됐던 내년 하반기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옹진군 주민들의 숙원이며, 윤석열 대통령과 인천시장·옹진군수 당선인들이 약속한 여객선 완전공영제와 대형여객선 도입을 조기에 실현할 기회라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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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플라워호 승객들이 여객선을 옮겨타고 있다.(사진제공 독자)
하모니플라워호 승객들이 여객선을 옮겨타고 있다.(사진제공 독자)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를 잇는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급)는 내년 5월이면 25년 선령제한이 만료된다. 이에 옹진군은 지난해 8월 신규 카페리선 운영선사로 에이치해운을 선정하고, 2400톤급 카페리선을 투입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했다.

해당 선사는 옹진군으로부터 10년간 120억원을 지원받고 올해 초부터 선박을 신규로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사는 대출을 받지 못해 조선소에 지불해야 하는 계약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선박을 건조하는 데 1년 6개월가량 걸린다. 당장 작업에 들어가도 2024년 초에나 운항이 가능하다. 신규 여객선 건조가 늦어지면 선사가 대체 선박을 운항하게 돼 있다. 하지만 투입할 대체 선박 종류는 선사 재량이라 어떤 선박이 투입될지 알 수 없다.

옹진군은 선사에 8월 20일까지 대출금을 확보하고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어길 시 계약이 파기돼 인천~백령 신규 여객선 투입은 원점에서부터 논의해야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여객선 완전공영제 도입을 다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문경복 옹진군수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내용이다. 상황이 급변한 만큼,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이 공약을 지킬 시험대가 마련된 셈이다.

포항~울릉도 항로 1만톤급 이상 운항

기존보다 큰 규모의 여객선을 투입하는 것도 과제다.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높은 파도에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옹진군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3000톤급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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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3도 이동권리 추진위원회장을 맡았던 심효신 옹진군수직 인수위원회 위원은 “여객선 완전공영제가 공약으로 나오고, 인천시가 올해 3월부터 섬 주민 대상으로 여객선 요금을 대중교통 수준인 1250원으로 이용하게 하면서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해 관광객이 몰릴 것까지 고려하면 기존보다 큰 규모의 여객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해3도처럼 이동수단이 여객선뿐인 포항~울릉도 항로에는 이미 지난해 9월 높은 파도에도 다닐 수 있는 1만1500톤급 대형 카페리여객선 뉴시다오펄호가 취항했다. 하모니플라워호보다 5.5배 큰 규모다.

인천시는 지난해 이미 여객선 준공영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한 한시가 급한 만큼 중고여객선을 구입하자고 제안했다. 조례를 개정해 인천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옹진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시 섬지원발전과 관계자는 “여객선 완전공영제는 대통령과 유정복 당선인의 공약인 만큼 민선 8기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시는 여객선을 직접 운영하고 지원하는 준공영제까지 고려한 바 있다. 인천~백령 신규여객선 투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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